책을 읽다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있다. 그 문장에 위로를 받기도하고 깨달음을 얻기도하며, 인생의 좌우명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글이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책들의 글 속에 작가들의 고민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있는지 아는가?
한문장 한문장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글을 쓰는 작가들은 한 문장을 위해 짧게는 하루 길게는 10년이 걸리기도한다.
오늘은 한 문장을 위해 10년을 고민한 작가들에 대해서 그리고 문장이 쓰인 책의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문학을 넘어 삶을 바꾼 한 문장 –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장: 작가 소개 –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문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심오한 작품을 남긴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파리에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병약한 체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철학, 미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프루스트는 정규 교육을 마친 후 문학에 전념하기로 결심했으며, 초기에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며 글쓰기 실력을 쌓아갔다. 그의 대표작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는 7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연작 소설로, 1909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1922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집필이 계속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넘어서, 인간의 기억과 시간의 흐름, 사회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
2장: 책의 줄거리와 핵심 내용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주인공 마르셀(프루스트 자신을 모델로 한 인물)이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느 날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는 순간, 그의 과거 기억이 떠오르며 소설이 시작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 사회적 성장 과정, 사랑과 예술, 인간관계를 탐구하며 프랑스 상류 사회의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기승전결 구조를 따르지 않고, 비선형적인 서술 방식과 복잡한 문장을 활용하여 인간의 심리와 내면세계를 탐구한다. 핵심 주제는 기억과 시간의 흐름, 인간 감정의 복잡성, 사회적 지위의 허구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특정한 감각이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비자발적 기억’ 개념은 이후 현대 문학과 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3장: 한 문장이 바꾼 문학과 철학
프루스트는 "과거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향기나 맛 속에 잠들어 있다."라는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무려 10년 이상의 고민과 수정을 거듭했다. 그는 초기에 "기억은 생각 속에 존재한다"라는 단순한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는 인간의 감각적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마들렌과 홍차의 향기를 통해 감각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묘사하며, ‘비자발적 기억’이라는 개념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소설 속 한 구절이 아니라, 현대 문학과 심리학, 철학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 베르그송의 지속 이론과 연결되며, 이후 수많은 작가들이 ‘비자발적 기억’ 개념을 탐구하게 되었다. 프루스트는 단 한 문장을 위해 10년을 고민했고, 그 고민이 결국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시인의 언어는 영원하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
1장: 작가 소개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시인이자 소설가로,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릴케는 유년 시절부터 내성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성격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감성적인 시와 철학적인 문학을 창조해냈다.
그는 다양한 문화와 사상을 접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등지에서 거주하며, 각국의 문화를 흡수하고 작품에 반영했다. 그의 대표작인 『두이노의 비가』(Duineser Elegien)는 인간 존재의 고통과 영혼의 방황을 철학적, 미학적 시각에서 탐구한 작품이다.
2장: 책의 줄거리와 핵심 내용
『두이노의 비가』는 총 10편의 시로 이루어진 장시(長詩)이며, 인간과 초월적인 존재(천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릴케는 인간의 고통과 삶의 의미, 죽음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며, 인간이 신과 세계에 대해 품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시집은 단순한 서정시를 넘어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3장: 한 문장이 바꾼 시의 흐름
릴케는 "누가, 내가 외칠 때 나의 소리를 들어줄 것인가, 천사들 가운데에서?"라는 문장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10년 이상의 고민과 수정을 거듭했다. 그는 이 문장을 통해 인간의 절망과 구원의 가능성을 표현하려 했다. 초기에 "내 목소리를 누가 들을까?"라는 단순한 문장을 사용했으나, 이는 인간 존재의 절박함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다양한 수정 과정을 거쳐, '천사'라는 존재를 추가하고, 보다 더 절망적인 어조를 가미하면서 우리가 아는 최종 문장으로 완성되었다.
이 한 문장은 이후 시의 흐름을 바꾸었다. 기존의 서정시가 개인적인 감정에 집중했다면, 릴케의 시는 인간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두이노의 비가』는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20세기 시의 흐름을 변화시킨 전환점이 되었다. 결국, 한 문장을 위해 10년을 고민한 그의 노력은 영원한 문학적 유산을 남긴 것이다.
철학자가 문장을 고민하는 방식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1장: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이 남긴 가장 유명한 문장은 『논리철학 논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의 마지막 문장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그는 이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무려 10년 이상 철학적 사색과 논쟁을 거듭했다.
2장: 책의 줄거리와 핵심 내용
『논리철학 논고』는 언어와 세계의 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서로, 언어의 한계를 분석하고, 무엇을 말할 수 있으며 무엇을 말할 수 없는지를 구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세상을 기술하는 역할을 하며, 그 범위를 넘어선다면 침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현대 철학과 논리학의 기초가 된 중요한 저작이다.
3장: 철학적 문장이 만들어낸 혁명
이 한 문장은 이후 철학계에 거대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철학은 이후 분석철학, 논리실증주의, 심지어 인공지능 연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철학적 사고방식 자체를 바꾼 이 문장은, 결국 한 철학자가 10년간 고민한 결실이었다.
이처럼, 위대한 작가와 철학자들은 단 한 문장을 위해 10년 이상을 고민하고 수정하며 완성했다. 우리가 쉽게 읽는 한 문장도 그들의 사색과 집요한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글쓰기에서도, 이들의 집요한 고민과 인내를 떠올리면 한 문장을 더 신중하게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